레이디 경향 - 내숭 시리즈 김현정 작가 

2013

INFOMATION

기본 정보
제목 레이디 경향 - 내숭 시리즈 김현정 작가 
영문 Lady Gyeonghyang - Coy story
중문 夫人 倾向
년도 2013
수량 수량증가수량감소

DESCRIPTION

8월호 | 작가 소개
8月号_作家 介绍
Aug. Issue| Artist Introdu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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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디경향] 2013_08 '내숭 시리즈' 김현정 작가_ 한국화, '핫'해질 수 있다

안녕하세요. 김현정 한국화가 입니다.

레이디 경향 2013년 8월호에 나온 인터뷰와 촬영장 스케치를 포스팅합니다.
촬영을 하며 이유진 기자님과 즐거운 인터뷰 시간을 가졌습니다.
좋은 글과 예쁜 사진 감사합니다.

아래 주소를 클릭하시면 상세 내용을 보실수 있습니다.











▼ 아래는 잡지, 레이디경향에 나온 내용 중 일부를 발췌하였습니다.




레이디경향 2013 AUGUST


 


 한국화, ‘핫’해질 수 있다. ‘내숭시리즈’ 김현정 작가




“한국화의 먹은 칠하면 칠할수록 맑고 깊은 색이 나와요. 정말 신비롭지 않나요?”


지난 6월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김현정 작가의 ‘내숭 시리즈’ 개인전이 열렸다.


작가의 작품은 미술 애호가들도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다는 한국화, 게다가 인물화였다.


그림에도 작품은 날개 돋친 듯 팔렸고 결국 ‘완판’되는 기염을 토했다.


작가의 나이 25세. 한국화에 새로운 획을 그을 그녀의 재기 발랄한 작품 세계를 들여다본다.


 



그림 속 된장녀는 바로 나!




  김현정(25) 작가의 그림에는 아름다움과 위트과 있다. 한복을 입은 곱상한 규수가 양은 냄비 뚜껑에 라면을 덜어 먹거나 심드렁한 표정으로 감자튀김을 집어먹는다. 또 치맛자락을 날리며 스노보드나 롤러블레이드를 신나게 탄다. 치마 속이 훤히 비치지만 아랑곳하지 않는다. 모두 작가의 내숭 시리즈다. 작품 속 인물은 자기 자신이란다. 동양화의 화풍으로 팝 아트를 그리는 것이 반전이라면, 한국화를 그리는 서구적인 이목구비의 작가 역시도 매력적인 반전이다.


“제 ‘내숭 시리즈’는 애초에 겉과 속이 다른 사람들을 희화화하려는 의도에서 출발했어요. 그런데 어느 날 작업실 거울을 통해 저 자신의 아이러니도 발견했죠. 제가 희화화하려던 모습들이 저에게도 있음을 깨달았어요. 자신이 싫어하는 타인의 모습은 결국 자기가 갖고 있는 속성이라는 말이 있잖아요.”


작업에 열중할 때는 그림에 나오는 햄버거와 라면이 그녀의 주식이다. 하루 10시간씩 한 달을 꼬박 그려야 하나의 작품이 완성된다. 그녀의 한국화는 전통 기법에 콜라주를 더해 더욱 손이 많이 간단다.


“작품을 구상하면 먼저 레깅스를 입고 사진을 찍어요. 그걸 바탕으로 누드를 스케치하죠. 다시 한복을 입고 찍은 다음 또 스케치를 해요. 한복의 서걱거리는 느낌을 살리기 위해 한지를 이용한 콜라주로 옷을 입혀요. 한지도 제가 직접 염색해서 만들어요. 또 중간 중간 배접 작업(작품이 울지 않도록 종이를 여러 겹 포개어 붙이는 것)을 거쳐야 해요.”


치마 속 여성의 누드를 그래도 비치게 하는 이유는 한복을 고상하게 차려입었지만 그 속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는 비밀스러움을 표현한 것이다.


“요즘도 하루에 4시간 정도 자요. 현재 안양예교에서 시간 강사를 하고 있고 대학원 석사과정 중이며, 학과장님 조교도 맡고 있어요. 작품에 매진할 시간이 부족해요. 전시 준비 생각에 자다가도 번쩍 깨이거든요. 자연스럽게 1일1식을 실천하며 투혼 중이에요(웃음).”


그래도 작가가 가장 행복한 시간은 그림을 그릴 때다. ‘작품을 팔겠다’ 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워낙 동양화에 대한 선호도가 낮기 때문이다.


“사실 작품을 하는 것보다 입시 과외 선생님을 하는 편이 더 수입이 좋아요. ‘어차피 안 팔리는 거 내가 좋아하는 그림을 그려야지’하며 즐기면서 작업했어요.”


‘천재는 노력하는 자를 이길 수 없고,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다’라고 했다. 작가의 작품 속 유쾌함이 사람들에게 고스란히 전해지는 이유일 것이다.


 


 

악플조차 작품의 아이디어로 흡수




  그림을 본격적으로 배우기 시작한 것은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다. 단순히 그림을 그리는 언니를 따라 시작한 것이 계기였다.


“저는 어릴 적 ‘언니 따라쟁이’였어요. 미술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예중과 예고에 진학했어요. 고등학교 1학년 때 동양화를 배웠는데 그야말로 신세계였죠. 투명하고 연한 먹색에 반해 버렸어요. 먹은 칠하면 칠할수록 맑고 깊은 색이 나와요. 정말 신비롭지 않나요?”


김현정 작가의 작품은 인터넷을 통해 흔히 볼 수 있다. 심지어 직접 운영하는 블로그에 가면 모든 작품이 소개되고 있다. 대부분의 작가들은 복제와 저작권 문제로 인터넷에 작품 올리는 것을 꺼린다.


“작가는 전시회 말고는 대중과 소통하는 공간이 없는 게 아쉬워요. 저는 제 작품이 꼭꼭 숨겨놔야 할 만큼 독창적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어요. 누구나 한번 쯤 그릴 수 있는 소재일 거예요. 한국화는 좀 더 소통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아직 어린 작가가 직접 대중 앞에 서고 인기와 명성도 얻었다. 모든 것을 공개한 만큼 시기와 질트 어린 시선도 감당해야 했다.


“시기의 시선이 없다면 거짓말일 겁니다. 그런 시선들이 저를 위축되게 만들지만 그것 또한 저에게는 새로운 아이디어예요. 예를 들어 누군가가 제게 악성 댓글을 달았다면 저는 그런 행위도 하나의 ‘내숭’으로 포착하고 작품으로 만들 수가 있겠지요. 이런 마음을 먹기까지는 상처도 컸지만 흔치 않은 경험이라고 생각하면서 마음을 단련해가고 있어요.”


반면 우연히 그녀의 작품을 접하고 실물을 보기 위해 지방에서 찾아온 사람이나, 새벽 1시까지 야근을 하다가 우연히 ‘새벽 1시’라는 작품을 보고 여러 차례 고민 끝에 모아둔 적금으로 작품을 구입한 직장인 등 작품을 좋아하고 인정해주는 이들이 있다는 것은 작가에게 무엇보다 강한 동기여부가 될 것이다. 그녀의 작품에 대한 보편적인 공감들은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통했다. 작가는 올해만 세 번의 해외 전시회를 통해 작품을 알리는 기회를 가졌다.


“올해 미국과 홍콩, 독일에서 제 작품을 소개할 기회를 가졌어요. 세계 각지의 다양한 작품과 전시 문화를 볼 수 있는 좋은 경험이었죠. 특히 우리에게 일상적인 개념이나 익숙한 요소들이 그들에게는 독특하고 생소한 매력이 될 수 있겠더라고요. 다들 제 작품을 신기해하면서 재밌게 감상하셨어요.”


그녀는 한국화가 세계에서도 통할 수 있겠다는 가능성을 엿보았다. 외국인에게도 좀 더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주제와 표현 기법을 발전시켜 해외 개인전을 열어보고 싶은 꿈도 생겼다.


 


 


‘완판’ 그 뒤에 숨은 비밀에 대해




  김 작가는 대학에서 경영학을 부전공했다. 막혀 있던 동양화의 판로를 개척하겠다는 일념으로 공부했다. 예술가들은 경제적인 면에 취약한 편인데, 그녀는 작업하는 손끝만큼 생각도 아주 야무지다.


“스무 살 이후로 부모님께 손 벌리기 싫어서 아르바이트를 했어요. 전단지 돌리기부터 쇼핑몰, 입시 과외까지 안 해본 일이 없어요. 그 덕에 용돈은 제 스스로 해결했죠. 매 학기 성적 장학금도 탔고요. 졸업 할 때는 저금한 돈으로 부모님께 안마 의자도 마련해드린 걸요(웃음).”


‘작품 완판’뒷면에도 그녀의 ‘경제적 마인드’가 발휘했다. 기존의 작품 가격보다 훨씬 저렴하게 책정했기 때문에 모두 판매될 수 있었단다.


“그림에는 거품이 많다는 인식을 갖고 계신 듯해요. 물론 그림의 가격을 자신의 격으로 여기는 풍토도 있어요. 그래서 ‘나부터 그림 값을 깎아보자’라고 작정하고 거의 최저임금 수준으로 가격을 내렸어요. 현재 호당 3만~5만원 정도로 거래하고 있어요. 정말 싸죠? 수익보다는 내 작품이 어딘가에 걸리고 즐겁게 감상한다는 것이 정말 행복해요.”


작가의 인건비는 무시하더라도 표구 비용도 건지기 힘든 가격이다. 물론 작가는 해를 거듭할수록 가격이 높아질 수 있다고 속삭인다. 당연히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서.


“대부분 동양화라고 하면 산수화나 사군자를 떠올리실 거예요. 현재는 동양화와 서양화의 경계가 모호해졌다고 할 정도로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어요. 한 가지 분명한 건 우리나라의 많은 작가들이 한국의 독특한 정서를 담은 한국화를 그리는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는 거예요.”


작가의 바람은 한 가지다. 우리나라의 미술 시장이 다양해져 더 많은 사람들이 미술 작품을 향유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10억,20억원짜리만이 위해한 작품이 아니다. 적은 비용으로도 취향에 맞는 작품을 구입할 수 있고 충분히 즐길 수 있어야 진정한 문화 강국일 것이다.


“저는 정말 행복한 거죠. 공부하면서 전시를 이어나갈 수 있으니까요. 당분간 이런 삶을 유지하고 싶어요. 그리고 기회가 된다면 설치미술로 저의 ‘내숭’을 표현해보고 싶어요. 실제로 보고 만질 수 있는 것을 만든다면 사람들이 ‘내숭’이라는 실체를 가깝게 받아들일 수 있지 않을까요? 백화점 입구에 한복을 입고 쇼핑에 여념이 없는 ‘아차’나 ‘절제’같은 작품을 설치한다든가 동물병원 앞에 애완견과 주인의 처지가 바뀐 ‘주객전도’를 세워놓는 거죠. 재밌겠죠?(웃음)”


스물다섯의 머릿속은 무궁무진한 아이디어로 넘쳐흐른다. 감추고 아닌 척하는 것을 미덕으로 여기던 우리 정서를 한복으로 표현하며 ‘내숭’이라는 한마디로 꼬아버리는 그녀의 상상력은 재기 발랄하다. 한국화에 한 획을 긋기 위한 그녀의 손놀림이 예사롭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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